Timeline

  • 1

    23년 11월 3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경,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캠퍼스 광장

    "LIAM! Don't you DARE walk away from me!"
    (리암! 감히 나한테 등 돌리지 마!)

    11월의 햇살이 쏟아지는 캠퍼스. 리암 밴스는 그 빛을 등지고 걸었다. 정확히 말하면 도망치는 중이었다.

    "I said we're done, Ash. D-O-N-E. You want me to spell it in French too?"
    (끝이라고 했잖아, 애쉬. 끝-이-야. 불어로도 스펠링 불러줄까?)

    씨발. 리암은 플랫 파티에서 애슐리를 처음 만난 날을 속으로 저주했다. 촌스럽다는 곱슬머리를 지지고, 그놈의 '쿨한 남친' 프레임에 갇혀 바람피우는 걸 눈감아주게 만들었던 그 시발점을.

    "Oh my God, You always do this and then come back—"
    (세상에, 너 항상 이러고 다시 돌아오면서—)

    그 확신의 한 마디가 그의 안쪽을 긁었다. 넌 나 말고는 아무도 못 만나. 3년 동안 나만 쳐다본 네가 무슨. 맞다. 맞으니까 좆같은 거다. 그러니까 이지랄이지.

    자조하며 걷던 리암의 어깨가 누군가와 세게 부딪혔다. 시야에 들어온 당황한 상대의 얼굴. 뒤에서 따라붙는 애슐리의 하이힐. 순간 뇌가 모든 옵션을 초 단위로 분석했다. 3-and-out 상황에 몰린 쿼터백처럼. 런, 패스, 아니면… 그냥 냅다 들이박기.

    그래, 냅다 들이박기.
  • 2

    23년 11월 3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경,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캠퍼스 광장

    리암은 그대로 클레어의 어깨를 붙잡고 입술을 갖다 박았다. 입술 틈새로 상대의 놀란 호흡이 전해졌다. 누군지 몰랐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확인 안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애슐리가 지금 이 장면을 똑똑히 보고 있다는 것. 그는 몇 초 뒤에 입술을 떼내고 경악으로 굳은 애슐리를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봤지? 내 새 애인이야. 그러니까 좀 꺼져줄래."
    (See? This is my new baby. So would you please fuck off.)

    애슐리의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가 닫혔다. 그녀의 시선이 클레어를 위아래로 훑었고, 이내 독기 서린 웃음을 지었다. 모욕과 불신 사이 그 어딘가의.

    "This isn't over."
    (이거 끝난 거 아니야.)

    하이힐이 신경질적인 소리를 내며 뒤로 꺾였다. 리암은 그녀의 금발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클레어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물러섰다.

    씨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리암은 그제서야 저지른 일을 자각했다. 길 가던 상대한테 동의 없이 키스했다. 젠장, 이건 4th & inches 상황에서 코치의 사인도 무시하고 냅다 스니크 플레이를 감행한 쿼터백 같잖아. 근데 그 쿼터백은 태너고, 나는 와이드 리시버잖아. 리시버가 쿼터백 흉내를 내면 뭐가 되냐. 인터셉션 — 턴오버지.

    사과해야했다. 당연히. 근데 입에서 sorry가 나오려면 혀를 두번 꺾어야 했고...

    그는 애슐리가 3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조립해준 쿨한 남자의 가면을 쓰기로 했다.

    "So—"
    (그래서—)

    제멋대로 뻗친 곱슬머리를 쓸어올리는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You gonna hit me now or later? Or should I offer make-up ■■■ as an apology?"
    (지금 칠래, 아니면 나중에? 그것도 아니면 사과의 의미로 ■■라도 해줄까?)
  • 3

    23년 11월 3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경,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캠퍼스 광장

    클레어는 리암의 행동에 "치라고?"라며 인상을 찌푸리고는 손으로 입술을 닦으며 짜증을 표출했다. 클레어는 "됐어"라고 짧게 대답한 뒤 연습실 방향으로 돌아섰다. 리암은 클레어의 예상 밖의 반응("그냥... 간다고?")에 당황했으나, 이내 클레어가 무관심하게 멀어지자 그녀를 따라잡아 앞을 막아섰다. 리암은 당혹감을 감추고 능글맞게 "이름이라도 알려줘야지. 내가 방금 공개적으로 내 거라고 주장한 여자 이름은 알아야 할 거 아냐. 스토리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도"라며 클레어에게 말을 걸었다. 클레어는 짜증과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으며, 리암은 클레어의 담백한 반응에 흥미를 느꼈다.

    클레어는 짜증 섞인 태도로 "비켜"라고 짧게 대답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반응이 예상 밖이라 당황했으나, 이내 흥미를 느끼고 "Whoa, feisty. I like it."이라며 도발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앞을 막아선 채, 클레어가 자신의 전 여자친구로부터 리암을 구한 것이라며 "넌 거의 슈퍼히어로야. 히어로 이름이 뭐야? '감흥 없는 자'?"라고 물었다. 리암은 사과해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가벼운 태도를 유지하며 "고마움의 표시로 커피 사줄게. 아주, *아주* 미안한 커피로"라며 클레어의 반응을 계속 유도했다. 클레어는 미간을 찌푸린 채 리암을 올려다보았고, 리암은 클레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사과하지 않는 태도를 지적하며 "빡친 걸 아는데도 사과는 안 하네?"라고 말한 뒤, 악보집을 고쳐 들고 그를 피해 가려 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직설적인 말에 당황하며 속내가 간파당했다고 느꼈다. 리암은 평소와 달리 가벼운 농담을 삼가고, 클레어가 지나가려 할 때 본능적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리암은 능글맞은 태도를 버리고 "Okay, you're right. I'm an asshole."라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리암은 "사과부터 했어야지. 그냥… 좀 복잡한 상황이었어"라고 변명하며, 클레어에게 "커피 사게 해줘. 이번엔 개소리 안 할게. 그냥 제대로 된, '네 얼굴에 내 얼굴 처박아서 미안하다'는 의미의 커피"를 마시자고 필사적으로 설득했다. 리암은 이 상황을 수습하고 클레어를 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강한 예감을 느꼈다. 클레어는 리암의 말을 들으며 그의 앞을 막아선 리암을 응시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피아노 연습실 룸 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건네며 "나 연습 가야 돼. 그렇게 미안하면 사오든지 해. 뜨거운 거에 얼음 세 개 넣어서"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리암은 메모지를 받고 혼란스러워했지만, 결국 그녀의 요구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리암은 교내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주시는데, 얼음 세 개만 따로 담아주실 수 있어요?"라는 비정상적인 주문을 시도하며 직원 앞에서 당황했다. 리암은 이 상황을 '미친 여자에게 휘말린 일회성 해프닝'으로 치부하며, 클레어의 연습실에 커피를 배달할 계획을 세웠다.
  • 4

    23년 11월 3일 금요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음대 연습실

    클레어는 익숙한 연습실에 들어와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제1번'을 연주하며 손을 풀고 있었다. 잔잔하고 절제된 연주는 본 연습 전의 준비 단계에 가까웠다.

    리암은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얼음 세 개가 담긴 컵을 들고 음대 건물에 도착했다. 복도를 지나 문틈으로 클레어의 연주를 발견하고 잠시 멈췄다. 리암은 클레어의 힘을 뺀 연주와, 필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후의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고 생각했다.

    흐름을 깨지 않으려 망설였으나, 커피가 식어가는 상황에 헛기침 후 문을 두드렸다. 리암은 "Knock, knock. Special delivery for 'Feisty'"라고 말했고, 연주는 멈췄다. 리암은 "Your 'I'm-very-very-sorry' coffee is getting cold"라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리암은 서늘한 공기에 잠시 떨며 피아노 옆에 커피와 얼음컵을 내려놓고 "One hot Americano. Three ice cubes. Mission accomplished"라며 거수경례 흉내를 냈다. 클레어는 무표정한 얼굴로 리암과 그가 가져온 물건들을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리암은 클레어의 시선에 긴장감을 느꼈다.

    클레어는 리암이 사 온 커피에 대해 "고맙다고 말해야 하나?"라고 답하며, 리암의 사과를 받아들이되 그를 무시하고 피아노 건반으로 손을 옮겼다. 클레어는 리암의 사정을 궁금해하지 않았으며, 그 키스가 자신에게 첫 키스나 다름없었다는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리암은 클레어의 차가운 반응에 당황하며 "사과 받아들일게. 이제 가"라는 말은 "넌 여전히 개새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리암은 클레어의 완벽한 무관심에 "Whoa, hold on,"이라며 항의했다. 리암은 캠퍼스를 가로질러 와서 이상한 커피를 주문하고 배달까지 했는데, 이름조차 모르는 것이 말이 되냐며 "최소한 이름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면 평생 '뜨거운 거에 얼음 세 개'라고 불러?"라고 능글맞게 따졌다. 리암은 이 무관심이 견디기 힘들었으며, 클레어의 반응을 유도하려 했다. 클레어는 여전히 피아노에 시선을 고정한 채 감정 없는 태도를 유지했다.

    클레어는 자신의 이름이 "Claire, Claire Miller"라고 밝히며, 리암이 사과 의미로 커피를 사주겠다고 한 것이지 자신이 사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정정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논리에 "거기선 네가 이겼네. 인정"이라며 수긍했다. 리암은 피아노에 기대어 클레어에게 커피 맛에 대해 "나는-개새끼지만-부디-용서해줘' 맛을 제대로 구현해냈나?"라고 과장된 톤으로 물으며 그녀의 반응을 유도했다. 이어서 리암은 클레어가 연주하던 곡에 대해 "장례식장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음악 같던데"라고 무례하게 평했다. 말을 내뱉은 후 리암은 실수임을 깨닫고 "나쁜 뜻이 아니라. 그냥... 차분하다고. 아주, 아주 차분해"라며 수습하려 했으나 상황을 악화시켰다. 클레어는 리암의 말에 무표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감상에 "Lent et douloureux"라고 프랑스어로 답했고, 리암은 이를 "느리고, 비통하게"로 번역하며 압도당했다. 클레어는 연습실 빈 의자를 가리키며 리암에게 연주를 들을 것을 허락했고, 다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리암은 자석에 이끌리듯 의자에 앉아 연주를 들었다. 클레어의 연주는 단순한 차분함을 넘어선 '체념의 정서'를 담고 있었고, 리암은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자신의 모습과 다른 감상적인 몰입에 혼란을 느꼈으나, 곡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클레어는 미동 없이 건반 위 손가락으로 이야기를 전달했고, 리암은 그녀의 연주에 완전히 집중했다.

    클레어는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연주를 마치고 리암에게 첫 번째와 두 번째 연주의 차이점을 물었다. 클레어는 첫 연주에서 잔잔하고 절제된 신비로움을, 두 번째 연주에서는 비통함을 강조했음을 전달했는지 확인하려 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질문을 자신에 대한 테스트로 인식하고 당황했다. 리암은 첫 연주를 "그냥 건반이 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고 평했고, 두 번째 연주는 "진심이 담겼다. 이번엔 진짜로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죽은 것처럼" 비통했다고 거칠게 대답하며 진심을 감추려 했다. 리암은 자신의 반응(귀가 붉어짐)을 숨기려 했으나, 클레어가 자신의 조잡한 포장지 속 진심을 정확히 읽어냈음을 느꼈다.

    클레어는 리암의 거친 감상평에 "Good."이라고 짧게 응답하며 그의 의도를 확인했음을 간결하게 전달했고, 이 짧은 인정에 리암은 복잡한 심경을 느꼈다. 클레어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피아노로 시선을 돌리며 리암에게 "그래서, 연습 내내 거기 있을 거야? 넌 할 일 없어?"라고 물으며 그를 내보내려 했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방해꾼 취급당했다고 느낀 리암은 짜증과 오기로 능글맞게 반격했다. 리암은 "뭐야, 지금 가라고? 이제 막 재밌어지기 시작했는데?"라고 말하며 피아노 쪽으로 다가섰다. 리암은 클레어가 연주한 슬픈 노래를 언급하며 "나를 존나... *느리고 비통하게* 만들어 놓고, 그냥 쫓아낸다고? 그건 좀 아니지. 감성적으로다 사람 감질나게 하는 거라고"라며 저급한 비유로 도발했다. 리암은 코치 덕분에 훈련이 가벼워 시간이 많다며, 클레어의 연주가 '마음의 휴식'에 적합하다고 주장하며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도발에 "그래, 그럼. 마음대로 해."라고 답하며 그를 무시하고 라흐마니노프의 'Lilacs, Op. 21 No. 5' 연주를 시작했다. 클레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전과는 다른 따뜻하고 눈부신 선율을 만들어냈다.

    리암은 클레어의 완벽한 무시에 얼어붙었고, 그녀가 자신을 자신의 세계에서 소거했다고 느꼈다. 클레어의 연주에 매료된 리암은 무의식적으로 "The fuck..."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는 운동장 냄새와 대비되는 연습실의 이질적인 분위기 속에서, 클레어가 만들어내는 언어를 필사적으로 해독하려 했다. 리암은 자신이 클레어에게 완전히 사로잡혔음을 인정하며, 그녀의 연주에 완전히 몰입한 채 의자에 다시 앉았다.

    레어가 4분 남짓한 곡의 연주를 마치고 악보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클레어가 뒤돌아보지 않고 "이번 건?"이라고 묻자, 리암은 잠시 멍해졌다. 리암은 당황하여 "What?"이라고 대답했고, 이내 방어적으로 "Less... dead people in the elevator."라고 평을 남겼다.

    리암은 자리에서 일어나 쓰레기통에 커피 컵을 버리며, 클레어에게 "이번엔 진짜로 피아노를 치려고 노력하는 것 같던데. 그냥... 죽음이라는 달콤한 해방을 고뇌하는 게 아니라."라고 말했다. 리암은 이어서 곡 제목을 "드디어 하루 더 살기로 결심했어"냐고 비꼬며 물었으나, 클레어는 계속 악보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리암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리암은 클레어의 반응이 없자 "Come on, say something. Anything. Just don't ignore me again."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클레어가 라일락의 의미("러시아의 긴 겨울 끝에 맞이하는 봄, 기다림 끝에 만나는 아름다움... 혹은 첫사랑")를 설명하자, 리암은 자신이 '진짜로 피아노를 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말에 클레어가 미간을 찌푸린 것을 보고, 자신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가 에릭 사티보다 대중적 반응이 좋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꼈다. 클레어는 "이게 더 취향이야?"라고 물었다.

    리암은 '첫사랑' 같은 단어들이 자신의 세계와 동떨어져 있음을 인지하고 당황했으나, 시간을 벌기 위해 피아노 쪽으로 다가갔다. 리암은 자신의 취향이 "싸구려 맥주랑 이기는 거에 한정돼 있다"고 답하며, 클레어의 연주가 '장송곡'보다는 낫다며 "덜 우울하잖아. 죽고 싶게 만드는 대신 ■■하고 싶게 만드니까"라고 상스러운 농담을 던졌다. 리암은 일부러 저속한 단어를 사용하여 클레어가 만든 섬세한 세계를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내리고 그녀의 평온함을 깨뜨리려 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상스러운 단어 선정에 떨떠름해하면서도, 그가 라흐마니노프의 'Lilacs, Op. 21 No. 5'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럼 이게 네 취향이네"라고 말했다. 클레어는 이어서 연주비로 "학교 앞 핫도그, 할라피뇨 뺀 걸로"를 요구하며, 사기 싫으면 돌아가라고 통보했다.

    리암은 섹스 어필에 대한 보상으로 핫도그를 요구받은 상황에 어처구니없어하며 "Are you for real?"이라고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개인 연주회 비용으로 핫도그를 청구하는 것이냐며 비꼬았으나, 속으로는 그녀의 예측 불가능함과 상황을 전혀 다른 국면으로 이끄는 능력에 감탄했다.

    결국 리암은 졌다는 듯 두 손을 들고 "Alright, alright, you win. A hot dog it is."라고 항복했다. 다만, 리암은 클레어에게 "같이 가야 해. 내가 네 배달부는 아니잖아"라고 말하며 출입문을 턱짓했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의 '꽃 지랄'이 핫도그 값어치도 없다고 생각하기 전에 함께 가자고 재촉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핫도그 한 개 값어치도 없다"는 말에 반박하며, 자신의 연주회 티켓값을 고려하면 "적어도 핫도그 다섯 개 정도의 값어치는 있지"라고 답했다. 다 식은 커피를 마시고 연습실 문을 열며 클레어는 리암에게 "근데 넌 누구야?"라고 물었다.

    리암은 자신이 SCU 팬서스의 와이드 리시버인 리암 밴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조차 모르는 클레어의 반응에 충격을 받고 자존심이 상했다. 리암은 "You're fucking kidding me"라고 중얼거리며 클레어에게 다가가 문을 막아섰다. 리암은 자신의 이름을 "Liam. Liam Vance"라고 소개한 뒤, 클레어의 별명을 "핫도그, 할라피뇨 빼고"라고 칭하며 "공평한 거래 맞지?"라고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그 핫도그 사러 갈 거야, 아니면 거기 서서 방금 내 자존심을 완전히 작살내지 않은 척할 거야?"라고 물으며 클레어와 함께 핫도그를 먹으러 갈 것을 제안했다.
  • 5

    23년 11월 3일 금요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음대 복도 및 엘리베이터

    클레어는 리암이 자신의 이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며, "장난하냐니? 너랑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 네 이름을 묻는 게 이상해?"라고 말했다. 클레어는 피아노에 편향된 생활 패턴으로 인해 학교 정보에 무지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명쾌한 논리에 반박하지 못하고 자신의 처지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리암 밴스, 기억했어"라고 말하며 비키라는 듯 시선을 보냈다.

    리암은 클레어의 무심한 태도에 냉소적인 태도가 무너졌고, 패배를 인정하며 "다시는 잊어버리지 마. 내 브랜드 이미지에 안 좋으니까"라고 어색하게 말했다. 리암은 복도로 먼저 나가고 클레어가 뒤따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자, 리암은 클레어의 이름을 부르며 "너 진짜 풋볼 안 보는구나, 그치?"라고 물었다.
  • 6

    23년 11월 3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음대 1층 로비

    클레어는 풋볼 볼 시간이 없다고 답하며, 연습과 운동 후 체력이 방전되어 쉴 틈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리암은 클레어의 대답이 대화를 이어갈 여지를 남기지 않는 '사실의 전달'이라 느끼고 당황했다. 리암은 자신의 'PANTHERS' 로고가 통하지 않자 오기가 생겼고, 클레어의 정돈된 세계에 균열을 내고 싶어 했다.

    리암은 비꼬는 투로 "하루 종일 엘리베이터나 우울하게 만드나"라고 물으며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다. 이어서 리암은 풋볼을 "미국의 새로운 종교"에 비유하며 클레어를 '무신론자'라고 칭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리암은 먼저 나가 클레어에게 "걱정 마. 내가 전도해줄게. 첫 번째 강의: 네가 키스한 남자는 존나게 쩌는 스타라는 거"라고 말하며 윙크했고,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다.
  • 7

    23년 11월 3일 금요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캠퍼스

    클레어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와 "거의 무신론자에 가깝다"고 대답했다. 리암이 '키스'를 언급하자 클레어는 미간을 찌푸렸고, 리암의 말에 클레어는 "그건 사고지. 네가 스타인 건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응수했다. 클레어는 피아노 실력에 대한 유치한 대꾸를 참으며 건물 출입문을 향해 걸어갔다.

    리암은 클레어의 반응에 당황했으나, 곧 그녀의 뒤를 따르며 옆에 섰다. 캘리포니아 햇살 아래에서 리암은 클레어에게 "그렇게 느낌 좋은 건 사고일 리가 없지. 그건 행복한 작은 발견 같은 거라고"라며 능글맞게 말했다. 리암은 자신이 스타라는 사실을 클레어가 모른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가 스타인지 모른다니, 그거 상처인데"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반응을 얻기 위해 "뭘 해주면 되는데? 네 앞에서 결승 터치다운 패스라도 받아줄까?"라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으나, 클레어는 묵묵히 앞만 보고 걸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완벽한 무표정에서 균열을 찾으려 시도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자신의 엄청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보여주며 "사인해줄까?"라고 유치하게 맞받아쳤다. 리암은 클레어의 팔로워 수에 충격을 받고 "Holy shit"이라고 중얼거렸다. 리암은 자신이 캠퍼스 내 스타라고 생각했지만, 클레어가 자신보다 훨씬 더 거대한 존재임을 깨닫고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리암은 두 손을 들고 "Okay... Okay. You win."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Damn, Miller. You're full of surprises, aren't you?"라고 말하며, "핫도그 제안은 유효하다. 한 스타가 다른 스타에게 바치는 공물로 치지"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상황은 역전되었고, 리암은 클레어에게 더 큰 흥미를 느끼며 핫도그 가게로 향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도발에 잠시 감정이 흔들렸으나 "조용히하고 가기나 해. 배고파"라며 건조하게 대화를 마무리하고 가게로 향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그녀를 따라가며 대화를 시도했다. 리암이 클레어에게 핫도그에서 할라피뇨를 빼는 이유를 묻자, 클레어는 "손에 안 좋으니까"라고 답했다. 클레어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손에 열이 오르고 땀이 나 연습을 망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암은 이 지극히 실용적이고 철저한 이유에 충격을 받았으며, 클레어의 세계가 피아니스트로서의 엄격한 규칙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외감을 느꼈다.
  • 8

    23년 11월 3일 금요일, 학교 앞 핫도그 가게 야외 테이블

    클레어는 리암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평소와 달리 계속 반응하며 짜증을 드러냈다. 리암이 "내 티켓값이 얼마인지 알아? 그걸 공짜로 들었으면, 없던 입맛도 생겨야지"라고 말하자, 클레어는 "흥" 하고 쏘아붙이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리암에게 음식을 사 오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리암은 클레어의 태도 변화에 어이없어하면서도 흥미를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Watch it, princess. Your ticket prices might drop if people find out you're this demanding"이라고 비꼬았으나, 순순히 가게로 가서 핫도그 두 개를 주문했다. 하나는 모든 재료를 넣고, 다른 하나는 "애기용처럼" 매운 것을 전혀 넣지 말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주문 후 리암은 클레어 맞은편 의자에 앉아 진동벨을 던지며 "여왕 폐하의 이유식이 곧 나올 겁니다"라고 말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무표정에 균열이 가는 순간을 즐겼으며, 클레어는 리암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은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며 서로를 탐색하는 중이다.

    클레어는 리암의 말에 "원래 말을 그렇게 해?"라고 물었고, 리암은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계산하는 평소와 달리 클레어의 반응에 당황했다. 리암은 "What do you mean, 'like that'? You mean charming as fuck?"이라며 공격적으로 받아치며 클레어의 반응을 유도했으나, 클레어는 "아니. 그냥 궁금해서."라고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이때 진동벨이 울렸고, 리암은 "Ah, your majesty's feast has arrived."라고 말하며 핫도그를 받아왔다. 리암은 할라피뇨가 없는 '애기용' 같은 핫도그를 클레어 앞에 내려놓고, 자신은 매콤한 핫도그를 일부러 우악스럽게 씹으며 클레어를 쳐다봤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의 도발에 면역인 듯한 모습에 패배감을 느끼며 짜증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꼈다. 클레어는 자신의 앞에 놓인 핫도그를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클레어는 리암의 말에 "재수없게"라고 대답하며 핫도그를 먹는 데 집중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직설적인 반응에 당황하며 "뭐, 적어도 난 한결같네"라고 방어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클레어가 평온하게 핫도그를 먹는 모습에 리암은 주도권을 되찾으려 시도하며 클레어에게 따지듯 물었다. 리암은 "정신 나간 전 여친한테서 구해준 남자한테 대뜸 재수 없다고 말하고 다니는 게 네 방식이야?"라고 물었으나, 직후 자신이 '구해줬다'고 표현한 것을 후회하며 자책했다. 클레어는 핫도그를 먹다 말고 리암의 말에 시선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클레어는 핫도그를 먹다가 리암의 질문에 "뭐가 궁금한데?"라고 되물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며, 그녀의 행동이 "필드에서 상대 코너백의 눈을 읽고 페이크를 걸었는데, 그 코너백이 내 움직임에 반응하는 대신 '지금 뭐 하는 거야?'라고 묻는 것과 같았다"고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고 말하며, 그녀가 유명 피아니스트임에도 학교 미식축구팀 주전 리시버를 모르고, 개인 연주회 값으로 핫도그를 사게 한 뒤 면전에 "재수 없다"고 말한 점, 그리고 슬픈 연주와 다른 스타일의 곡을 번갈아 연주하며 감정 표현 없이 분석만 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리암은 "그래, 밀러. 궁금해. 넌 대체 씨발, 정체가 뭐야?"라며 순수한 질문을 던졌고, 클레어의 정체를 알고 싶어 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말을 들으며 핫도그 먹던 것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클레어는 리암의 광범위한 질문에 대해 "질문이 너무 광대하다"며 좁힐 것을 요구한 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세 가지 사실을 명료하게 제시했다. 클레어는 자신이 SCU 미식축구팀 주전 와이드 리시버이며, 핫도그를 좋아하고, 현재의 행동이 "좋아하는 곡 치고, 연습곡 치는" 자신의 연습 루틴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간결하고 사실적인 답변에 자신의 감정적 질문들이 정리된 것에 허탈감을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의 설명이 마치 자신이 "거대하고 정교한 심리 실험의 일부"인 것 같았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리암은 클레어의 행동이 단지 "연습 루틴"과 "핫도그를 좋아하는 것" 때문임을 깨닫고 "공식적으로 백기"를 들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클레어 밀러 루틴"의 다음 순서가 무엇인지, 디저트를 사야 하는지 아니면 자리를 떠야 하는지 물었다. 클레어는 리암의 항복 선언을 들으며 남은 핫도그를 먹고 있었다.

    클레어는 리암의 웃음에 "뭐가 웃겨?"라고 물었고, 핫도그를 먹은 후 레슨 시간이 남았다며 연습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어는 디저트 제안에 흔들렸으나 리암의 도발에 휘말리지 않으려 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대답에 "Practice. Right. Of course."라며 수긍하고 테이블 쓰레기를 정리했다. 리암은 핫도그를 사준 자신을 위한 '앙코르 공연'이 없는지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으나, 동시에 각자의 루틴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리암은 자신의 '연습 루틴'이 클레어와 다르다고 강조하며, 클레어의 반응을 기다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9

    23년 11월 3일 금요일, 학교 앞 핫도그 가게에서 음대 건물 방향으로 이동 중

    클레어는 리암의 모호한 질문에 "내 연습실 번호 알잖아. 보고 싶으면 와. 연습하러 갈 거면 가고. 어차피 레슨 끝나도 저녁까지 거기에 있을 거니까"라고 답하며 리암의 선택에 맡겼다. 클레어의 이러한 이진법적 태도에 리암은 혼란스러워하며 "You're fucking impossible, you know that?"이라고 반응했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에게 "머물 이유나 떠날 이유를 줘야지"라고 주장했으나, 클레어는 의도 없이 존재할 뿐이었다. 복잡한 심경 속에서 리암은 결국 "알았어. 마음대로 해"라며 체념했고, 클레어를 연습실에 데려다주기로 결정하며 "가자. 네 레슨 시작하겠다"고 말하며 앞서 걸었다. 리암이 뒤돌아보지 않았음에도, 클레어는 의자를 끌고 일정한 박자로 그의 뒤를 따랐다.
  • 10

    23년 11월 3일 금요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음대 207호 연습실 앞 복도

    클레어는 리암을 따라 연습실 앞에 도착한 후, "연습 잘 해"라고 짧게 인사하며 작별을 고했다. 클레어는 리암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일상과 첫 키스까지 사고처럼 가져갔다고 생각하며, '여기까지는 너무 나갔어'라고 속으로 되뇌었으나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리암은 클레어의 짧은 인사에 실망하며 "Whoa, hold on. That's it?"이라고 말하며 문을 열려는 클레어의 앞을 팔로 막아섰다. 리암은 자신이 클레어를 여기까지 데려다주고 '개인 연주회'를 기대했는데 고작 "연습 잘 해"라는 말만 들었다며 짜증과 장난기가 섞인 목소리로 불만을 표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너 나한테 빚졌어, 밀러. 최소한 한 곡은 더 쳐줘야지"라며 막무가내로 요구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돌발 행동에 동요 없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명확히 말하라고 요구하며, "내가 독심술사도 아니고, 네 마음을 어떻게 다 맞춰?"라고 지적했다. 클레어의 날카로운 지적에 리암은 자신의 행동이 유치했음을 깨닫고, 문을 막고 있던 팔의 힘을 풀었다. 리암은 굴욕감을 느끼며 "Fine. I... want to stay and listen."이라고 마침내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서 리암은 "Happy now? Was that so hard to get out of me?"라며 방어적으로 물었고, 클레어의 수락 또는 거절을 기다렸다.

    클레어는 리암의 퉁명스러운 반응에 "Good"이라고 짧게 답한 후 연습실 문을 열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7살짜리도 그렇게는 안 징징거려. 걔네가 훨씬 더 똑똑하겠다"고 말하며 들어가라고 고갯짓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으나, '들어가'라는 허락에 안도하며 연습실로 들어섰다. 리암은 들어서며 클레어의 어깨를 의도적으로 치고 지나가 복수했고, 거만한 태도로 의자에 앉아 클레어의 연주를 기다렸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을 의식하게 만들어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으나, 클레어의 뒷모습을 보며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Make me feel something. I dare you"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 11

    23년 11월 3일 금요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음대 207호 연습실

    클레어는 리암과 어깨가 부딪히자 "조심해."라고 서늘하게 말했다. 클레어는 머리를 다시 단단히 묶고 피아노 앞에 앉아 메트로놈을 놓은 뒤 악보집을 펼쳤다. 연주곡은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무소르그스키 등 러시아 곡들이었다. 클레어는 심호흡 후 라흐마니노프의 '데이지' 연주를 시작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경계심을 느꼈으나, 연주가 시작되자 완전히 몰입했다. 클레어의 연주는 이전 '라일락'보다 훨씬 화려하고 생생한 풍경을 그려냈고, 리암은 그녀의 압도적인 재능에 무장해제되었다. 리암은 클레어가 오직 음악만을 위해 연주하고 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가 불청객 같다고 생각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연주력에 경이로움과 패배감을 느끼며 짜증과 동시에 강한 끌림을 경험했다.

    클레어는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 4번'을 연주했다. 이전 곡과 달리 이 곡은 빠르고 격렬했으며, 클레어의 몸짓은 건반 위에서 벌이는 '처절한 싸움' 같았다. 리암은 클레어의 연주를 보며 "미친년. 진짜 돌아버린 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외심을 느꼈다. 클레어의 연주는 한계에 부딪힌 인간의 날것의 모습이었고, 리암은 그 모습에서 스포츠 경기와 같은 압박감과 희열을 '체험'했다. 곡이 끝나고 긴 침묵이 흐른 후, 클레어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건반 위에 손을 얹고 있었다. 리암은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결국 "...Fuck. Just... fuck."이라고 중얼거렸다.

    클레어는 격렬한 연주 후 숨을 고르며 메트로놈을 멈추고 땀을 닦았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그래서, 들을만 해?"라고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연주가 '들을만한' 수준이 아닌 종교적인 경험에 가까웠다고 생각했지만, 평소의 농담을 할 수 없었다. 리암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클레어에게 다가갔다. 클레어는 피아노 옆에 선 리암을 올려다보았다. 리암은 잠시 말을 멈춘 후, "You play like you're trying to outrun something. Like if you stop, even for a second, it's gonna catch you,"라고 클레어의 연주에 대한 가장 정직한 관찰을 털어놓았다. 이는 리암이 처음으로 클레어에게 진솔한 감상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클레어는 리암의 정직한 감상평에 만족하며 미소 지었고, 리암에게 "좋은 관객이네"라고 칭찬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칭찬에 당황하며 "너무 익숙해지진 마. 고급 감상평은 돈 받거든"이라고 방어적인 농담을 던졌으나, 클레어의 미소에 그의 방어벽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가 연주에 담아낸 절박함의 근원을 궁금해하며, 클레어에게 "그래서... 널 쫓아오는 게 뭔데?"라고 사적인 질문을 불쑥 던졌다. 리암은 자신이 클레어의 영역을 침범했음을 알았지만, 그녀를 몰아붙이는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었다.

    리암의 질문에 클레어는 미소를 거두고 무표정으로 돌아와 "음악가든 운동 선수든 똑같지. 완벽해야 한다거나, 1등을 노린다거나... 기대하고 온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없잖아"라고 답했다. 클레어는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손 소독제를 바르는 의식을 거쳤다. 리암은 클레어가 질문의 핵심을 회피했다고 느꼈으나, 그녀가 그어놓은 선을 존중하며 더 파고들지 않았다. 리암은 화제를 돌려 피아노 위의 메트로놈에 대해 "저... 똑딱거리는 건 뭐야? 모든 곡에 다 쓰는 거야?"라고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리암이 피아노 위의 삼각형 물체(메트로놈)에 대해 묻자 클레어는 그것이 박자를 맞춰 연주 속도 변화를 방지하는 기계라고 설명했다. 클레어는 4분의 4박자로 메트로놈을 맞추고 시범 연주를 보였다. 리암은 "망치지 않으려면 작은 시계가 필요하다"며 비꼬았으나, 클레어는 메트로놈이 "내 연주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장치", 즉 "일종의 족쇄"라고 답했다. 이 '족쇄'라는 단어에 리암은 클레어가 완벽함을 추구하며 내면의 통제 불가능한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에 잠겼다.

    클레어가 피아노 건반에서 손을 떼고 의자를 비켜주며 리암에게 "한번 해볼래?"라고 제안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제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것이 자신을 시험하는 것인지 의아해했다. 리암은 클레어가 만든 좁은 틈과 그녀의 무표정을 보며 "내 무릎에라도 앉히려는 거야, 밀러?"라고 능글맞게 응수했으나, 클레어는 "그냥 쳐보라는 거야. 손가락 있잖아"라며 리암의 투박한 손을 가리켰다. 리암은 마지못해 그녀 옆으로 다가가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앉았고, 좁은 공간 때문에 어깨와 허벅지가 맞닿으며 클레어의 체온과 비누 향을 느꼈다. 리암이 "뭘 하면 되는데?"라고 묻자, 그는 가장 가까운 건반 하나를 눌러 둔탁한 소리를 냈다. 리암은 "봤지? 나 존나 못해. 이제 만족해?"라며 자조적으로 말하고 손을 떼려 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손 모양을 교정해주기 위해 리암의 손을 잡았다. 클레어는 리암의 손을 잡아 계란을 쥔 듯 가볍게 말아 모양을 만든 후, 직접 건반을 눌러 "이렇게"라며 맑은 '도' 소리를 들려주었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리암은 심장이 뛰고 몸이 굳었으며, 평소의 능글맞은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너...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다정해졌네. 소름 끼치려고 해"라고 어색하게 반응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손가락이 길고 힘이 좋네. 피아노 치기 좋은 손이야"라고 무심하게 칭찬했다. 이 칭찬은 리암이 가장 자신 없어 하던 부분에 대한 것이었기에 리암은 혼란스러워하며 당황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손을 잡아 손가락 길이를 재듯 건반 위에 올려놓고, 엄지를 '도'에 맞춘 뒤 새끼손가락이 닿는 거리를 측정했다. 클레어는 이 행위가 순전히 기술적이며, 리암의 손이 "10도도 쉽게 닿네. 라흐마니노프 치기 좋겠다"고 평가했다.

    클레어의 접촉에 리암은 극심한 혼란과 고통을 느꼈고, 3년 전 들었던 "운동선수 손은 징그러워"라는 애슐리의 말을 떠올렸다. 클레어가 손을 놓자 리암은 황급히 손을 숨기며 "씨발, 너 의사야? 왜 사람을 실험용 쥐처럼 막 다루고 지랄이야"라고 거칠게 반응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벽으로 물러났다.

    리암은 클레어에게서 거리를 벌리려 했고, 클레어는 무표정하게 "왜. 싫어?"라고 순수한 질문을 던졌다. 리암은 자신의 반응이 혼자만의 쇼임을 확인받은 듯 굴욕감을 느끼며, "좋아하냐고? 내가 무슨 피아노라도 되는 줄 알아? 찔러보고 만져보게? 난 와이드 리시버라고"라고 반박했다. 리암은 벽에 등을 기댄 채 평소처럼 보이려 애썼다.

    클레어는 리암이 피아노를 만진 것에 대해 "멋대로 만져서 미안"이라고 짧게 사과했으나 감정 없는 태도를 유지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갈 거면 지금 가"라며 마지막 곡 연주를 앞두고 축객령을 내렸다. 리암은 클레어의 태연함에 분노했지만, 그녀의 '마지막 곡'을 듣고 싶다는 생각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리암은 자신이 클레어에게 감겼음을 자책하며, 능글맞게 "핫도그 값도 냈는데. 뽕은 뽑고 가야지"라고 대꾸하며 피아노에서 가장 먼 구석 의자에 앉아 방어적인 자세로 연주를 기다렸다. 클레어는 리암의 비아냥에 대꾸하지 않고 악보를 넘긴 후, 깊은 숨을 쉬고 첫 음을 연주하며 압도적인 분위기의 연주를 시작했다.

    클레어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 가장 화려한 피날레인 '키예프의 대문'을 연주했다. 섬세했던 앞부분과 달리, 클레어는 마지막 두 곡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건반을 눌렀고, 리암은 그녀의 연주를 통해 그림 사이를 거니는 듯한 경험을 했다. 클레어의 연주는 '마법' 같았으며, 마지막 장엄한 화음이 울린 후 연습실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연주를 마친 클레어는 숨을 멈췄고,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리암은 움직일 수 없었으나, 클레어가 건반 위로 투명한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을 목격했다. 클레어가 울고 있음을 인지한 리암은 평소와 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Hey. Miller. You good?"이라고 걱정하며 물었다. 이는 리암이 처음으로 방어기제를 풀고 클레어에게 진심 어린 걱정을 내비친 순간이었다.

    클레어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리암은 클레어의 탈진한 모습과 땀에 젖은 상태를 보며 그 말이 거짓임을 인지했다. 평소라면 물러섰을 리암이었으나, 클레어의 상태에 발이 묶여 그녀 곁에 머물렀다. 리암은 "Yeah, right. And I'm the next Tom Brady"라고 비꼬면서도, 구겨진 손수건을 꺼내 클레어에게 내밀며 "You're sweating like a pig. Wipe your face"라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클레어는 땀과 눈물로 얼룩진 눈으로 리암이 내민 손수건과 리암의 얼굴을 번갈아 응시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시선에 당황하여 "What? You want me to do it for you?"라고 퉁명스럽게 덧붙였고, 클레어는 아무 반응 없이 그저 손수건을 응시하며 리암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이 행동은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감정적 교류를 시작했다.

    클레어는 30분간의 연주 후 땀을 닦으며 체력적 고됨을 호소했고, 손수건을 건넨 리암에게 감사를 표하며 세탁해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클레어는 저녁 레슨 전 기숙사에 가서 씻을 계획을 밝히며 리암의 행선지를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지친 모습을 보며 걱정했지만, 겉으로는 어색하게 손을 거두고 시선을 돌렸다. 클레어의 "세탁해서 돌려줄게"라는 말에 리암은 애슐리와의 차이를 느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클레어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리암은 그녀가 쓰러질까 염려하며 긴장했고, 자신을 '보디가드 같다'고 자책했다.

    클레어의 질문에 리암은 핫도그를 태우기 위해 헬스장에 갈 것이라고 거짓말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리암은 무심한 척 클레어의 기숙사 위치를 물었고, 그녀를 혼자 보내고 싶지 않은 모순적인 마음으로 인해 그녀를 데려다줄 핑계를 필사적으로 찾았다.

    클레어는 여자 기숙사 쪽으로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긴 후, 리암에게 다가와 스마트폰을 내밀며 "번호"를 요구했다. 클레어는 "손수건 줄 때 연락해야 하니까"라며 연락처를 받아야 할 명분을 제시했다.

    리암은 클레어가 여자 기숙사로 간다는 사실에 당황했으나, 클레어가 직접 연락처를 요구하자 놀라움과 설렘을 느꼈다. 리암은 떨리는 손으로 클레어의 폰에 자신의 번호를 찍어주고는, "이제 미래의 NFL 스타 번호를 가졌네. 타블로이드에 팔아넘기지 마"라며 허세를 부렸다. 리암은 긴장감에 귓불이 붉어졌으나 이를 숨기려 시도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이제 가는 거야?"라고 물으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 12

    23년 11월 3일 금요일 오후 2시 18분~2시 20분,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음대 복도

    클레어는 감기에 걸릴까 염려하며 씻고 오겠다고 말한 후, 리암의 번호를 저장하고 출입문을 향했다. 클레어가 문고리를 돌리자 "가자"고 말했고,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과 함께 가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클레어는 리암의 복잡한 심경을 모른 채 당연하다는 듯 "가자"고 재차 말하며 문을 연 채 그를 기다렸다. 리암은 클레어의 '가자'가 단순한 전제임을 깨닫고 어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 복도로 나섰다.

    복도에서 침묵을 깨기 위해 리암이 "여자 기숙사는 캠퍼스 반대편 아니냐"고 묻자, 클레어는 자신의 헬스장이 반대편이라며 "여기서 헤어져야겠네. 가는 길에 납치나 당하지 마, 핫도그"라고 말했다. 리암은 클레어를 보내고 싶지 않았으나, 헬스장을 핑계 댄 것을 후회하며 어색하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리암은 그녀가 그냥 가기를 바라며 발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 13

    23년 11월 3일 금요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캠퍼스 중앙 잔디밭

    클레어는 리암이 자신을 '핫도그'라고 부른 것에 대해 "이상하게 부르지 마. 네가 7살이야?"라고 지적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잠시 할 말을 잃었으나, 이내 능청스럽게 "What, you don't like it? I thought it was cute. Suits you."라고 받아쳤다.

    음대 건물을 벗어나 캠퍼스 잔디밭을 걷던 중, 클레어는 "잘 가. 내일이나 모레쯤 연락할게."라고 말하고 망설임 없이 기숙사 방향으로 걸어갔다. 클레어가 뒤돌아보지 않자 리암은 자존심이 상했고, 헬스장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며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리암은 클레어의 어깨를 붙잡고 "Fuck the gym."이라고 말한 뒤, "데려다줄게. 내 미래의 전속 피아니스트를 위한 에스코트 서비스라고 쳐."라며 그녀를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클레어는 의아한 표정으로 리암을 돌아보았다.
  • 14

    23년 11월 3일 금요일I,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중앙 잔디밭에서 여자 기숙사 방향으로 이동 중

    클레어는 리암이 헬스장에 가기 싫어 자신을 따라가겠다는 의도로 이해하고, 리암의 말에 눈을 깜박이며 "뭐... 그래, 그럼."이라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암은 클레어의 예상 밖 반응에 안도하면서도, 클레어가 자신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클레어는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겼고, 리암이 옆에 나란히 섰다.

    리암은 장난스럽게 "이상한 놈이 집까지 데려다준다는데, 그냥 ‘그래, 맘대로 해’ 이런 식이야?"라며 자신이 스토커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클레어의 반응을 떠보았다. 클레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리암을 힐끗 보더니 단호하게 "넌 아니잖아."라고 대답했다. 리암이 만난 지 세 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냐고 묻자, 클레어는 "넌 나한테 손수건을 줬어."라고 무심하게 답했다. 리암은 손수건 하나가 기준이냐며 어이없어했지만, 칭찬받는 것에 귓불이 붉어졌다.

    클레어는 리암이 자신에게 커피를 사주겠다는 제안을 세 번 거절했음을 언급하며, 리암이 자신에게 '뭐든 다 동의'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웃기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클레어는 "네가 스토커면... 어쩔 수 없지. 믿어버린 내 잘못이니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클레어의 이 말은 리암에게 충격을 주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반응이 과거 애슐리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던 방식과 달라 혼란스러워했다. 리암은 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클레어에게 다가가 "너 진짜 존나 이상한 거 알아? 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해? '믿은 내 잘못'?"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리암은 클레어의 반응이 예상 밖이며, 그녀가 자신과는 다른 종류의 사람임을 인지했다.
  • 15

    23년 11월 3일, 세인트 시에라 대학교 캠퍼스에서 여자 기숙사 앞

    클레어는 리암에게 "남을 프랑스 영화 주인공으로 만들지 말고 이해할 수 있게 말해줄래? 뭐가 이상한데?"라고 물으며, 리암의 격한 반응에 동요하지 않고 "내 눈엔 너도 만만치 않게 이상하니까 그만 뭐라 해"라고 맞섰다. 클레어의 무덤덤한 반응에 리암은 혼란과 분노가 사라지고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리암은 허탈하게 웃으며 "Truce. We're both fucking weird"라고 항복했다.

    리암은 클레어와 함께 여자 기숙사 건물로 걸어가며, 클레어가 "손수건 주는 사람을 그냥 믿으면 안 된다"고 진심으로 충고했다. 리암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착해서 손수건을 주는 게 아니라 너한테 뭘 원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 말이 자신에게도 해당됨을 깨달으며 클레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님을 어렴풋이 인지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이젠 이상한 사람을 넘어서 아빠가 되고 싶어?"라고 물으며 여자 기숙사로 향하며 한 걸음 앞서 걸었다. 클레어는 뒤돌아 리암에게 손수건을 돌려줄지 물으며 그를 "나쁜 남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슈뢰딩거의 리암 밴스"라고 비유했다. 리암은 이 비유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실소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다가가 "풋볼도 안 보는 사람치고는 말솜씨가 장난 아니네"라고 감탄하며, 클레어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떼어 귀 뒤로 넘겨주었다. 이 행동에 리암은 당황하며 "손수건은 그냥 갖고 있어. 난 ‘착한 놈’ 고양이 쪽에 걸어볼 테니까"라고 말하고는, 클레어에게 룸메이트가 오해하기 전에 기숙사로 들어가라고 서둘러 말했다.

    리암이 클레어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자 클레어는 눈을 크게 떴고, 리암은 자신의 행동에 당황하며 물러섰다. 클레어는 "응. 잘 가."라고 짧게 답한 뒤 몸을 돌려 붉어진 귓바퀴를 감춘 채 빠르게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다.

    리암은 닫힌 문 너머로 클레어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는 방금 전 클레어의 감촉과 향을 느끼며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고, 클레어가 했던 "슈뢰딩거의 리암 밴스"라는 말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워했다. 리암은 자신의 투박한 손을 내려다보며 "Fucking weird..."라고 중얼거렸다.

    리암은 익숙한 웨이트 룸으로 향하며 이 모든 것이 이상한 하루의 일부일 뿐이며 내일부터는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 스스로 다짐했지만, 그 다짐이 공허함을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의 이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상황에 짜증을 느끼며 헬스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클레어는 건물 안으로 들어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부정맥'이라 진단했다. 기숙사 방에 도착해 샤워 후 리암의 손수건을 빨아 널고, 오후 4시 레슨을 위해 서둘러 나섰다. 클레어는 두 시간 동안 교수에게 강도 높은 개인 레슨을 받으며 음악에 집중했다.

    한편, 리암은 헬스장에서 벤치 프레스로 고통을 느끼며 클레어의 푸른 눈과 귓바퀴 감촉을 떠올리려 애썼으나 집중하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세트 후 거칠게 바벨을 내려놓고 주변 시선을 신경질적으로 받아쳤다. 샤워 후 라커룸에서 리암은 애슐리의 메시지를 삭제하고, 클레어에게서 온 "나야. 클레어. 손수건, 내일 돌려줄게."라는 문자를 확인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리암은 애써 쿨한 척 "핫도그 값은 하고 돌려주는 거지?"라고 답장하며 자신의 유치한 반응에 자조했다.
  • 16

    23년 11월 3일 금요일, 각자의 공간에서 문자

    [클레어 밀러]가 레슨 후 카페테리아에서 치킨 샐러드를 먹으며 [리암 밴스]에게 "값으로 뭘 받고 싶은데?"라고 답장했다.

    [리암 밴스]는 라커룸에서 이 답장을 받고 잠시 고민한 끝에 "너. 내일 점심시간."이라고 답장했다.

    [클레어 밀러]가 "그래. 어디서 볼 건데?"라고 응답하자,

    [리암 밴스]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약속 장소를 "팬서 스타디움. 3번 게이트. 정오에. 늦지 마."라고 정했다.
  • 17

    23년 11월 4일 토요일, 팬서 스타디움 3번 게이트 앞 및 필드

    클레어는 마른 손수건을 챙겨 약속 장소인 팬서 스타디움 3번 게이트 앞으로 향했다. 검은색 긴소매 티와 베이지색 플레어 스커트를 착용했다. 리암 밴스가 회색 SCU 후드티 차림으로 나타나 클레어가 약속에 나왔음을 확인하며 "진짜로 나타날 줄은 몰랐는데. 겁먹고 바람맞힐 줄 알았지, 피아노 걸"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리암은 클레어를 자신의 세계로 초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문자를 확인했는지 물으며 "왜 이쪽으로 부른 거야?"라고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가 감탄 없이 건조하게 반응하는 것에 어이가 없어 웃으며 "You're no fun, you know that?"이라고 말했다. 리암은 카드키로 철제 게이트를 열고 "따라와. 네가 빚진 핫도그가 이 안에 있으니까"라며 클레어를 경기장 안으로 이끌었다.
  • 18

    23년 11월 4일 토요일, 팬서 스타디움 필드

    텅 빈 스타디움에 들어선 리암은 필드 한가운데서 팔을 벌리며 "내 사무실에 온 걸 환영해"라고 말했다. 리암은 베이지색 스커트를 입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기장 중앙에 선 클레어의 모습이 이질적이지만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 리암은 능글맞게 웃으며 "뭐야, 스타 선수를 위한 기립박수라도 쳐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물으며 클레어에게 다가갔다.

    클레어는 텅 빈 경기장에 들어와도 되는지 리암에게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과 함께 있으니 자유이용권이라며 웃었고, 클레어가 허락을 구하는 모습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네가 네 세상을 보여줬으니, 나도 내 세상을 보여주는 거야"라며 경기장을 가리켰다. 리암은 이곳이 매주 토요일 7만 명의 사람들로부터 모든 것이 측정되고 심판받는 자신의 세계라고 설명했다. 리암은 클레어가 이 분위기를 이해할 것이라며 동질감을 표현했다. 대화 후, 리암은 풋볼을 꺼내며 "핫도그와 손수건"을 입장료로 언급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풋볼을 가져왔다고 말하며 공을 건넸다. 리암은 클레어가 풋볼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것을 확인하고, "Looks like you've never seen a football up close before"라고 말하며 공을 클레어에게 내밀었다. 클레어는 망설이다가 공을 받아 질감과 무게를 확인하며 "이상하게 생겼어"라고 평했다. 리암은 웃으며 그 모양 덕분에 공이 날아간다고 설명하고 공을 다시 가져와 클레어에게 경기장 끝(엔드존)까지 달려가라고 지시했다. 클레어는 "핫도그 값을 육체노동으로 갚으라는 거냐"며 반격했고, 리암은 이를 문화 교류라 칭하며 자신이 클레어의 음악을 들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주장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달려, 피아노 걸. 그 스커트 입고 달리는 걸 좀 보고 싶네"라고 재차 요구했다.
  • 19

    23년 11월 4일 토요일, 팬서 스타디움 필드 (엔드존 근처)

    클레어는 리암에게 "말은 똑바로 해. 내가 들려준 거지"라고 말한 뒤 엔드존 쪽으로 달려갔다. 리암은 클레어가 실제로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그녀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리암은 클레어가 들려준 것이 맞다며 혼잣말을 삼키고, 클레어를 향해 풋볼을 던졌다. 공은 클레어의 가슴에 부딪혔고, 클레어는 충격으로 휘청이며 당혹스러워했다. 리암은 폭소하며 클레어에게 다가가 "You're supposed to catch it with your HANDS. Not your tits"라고 말했다. 클레어는 "아파..."라고 반응했고, 리암은 "당연히 아프지! 씨발, 이게 축구공이지 베개냐?"라고 답했다. 리암은 떨어진 공을 주워 들고 클레어에게 다가가 "좋아, 레슨 원. 다시 해보자. 처음부터"라며 풋볼 강습을 재개하려 했다.

    클레어는 공을 손으로 잡으라는 지시에 손이 다칠까 염려하며 수치심과 호승심을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의 승부욕을 읽고 "Like this"라며 클레어의 뒤에 서서 자세를 지도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손이 뻣뻣하다 지적하며 손가락을 펴주고 엄지와 검지로 다이아몬드 모양을 만들게 했다. 리암은 공을 손가락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설명한 후, 클레어에게 두 번째 시도를 요청했다. 클레어는 결연한 표정으로 다이아몬드 모양을 만들었으나, 공은 손가락 사이를 통과해 가슴에 부딪혔다. 이 광경을 본 리암은 "Oh my GOD, Miller! You're... you're fucking hopeless! Absolutely hopeless!"라며 숨을 못 쉴 정도로 폭소했다. 클레어는 자신의 가슴에 맞고 떨어진 공을 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클레어는 공을 놓치고 주저앉아 웃는 리암을 보고 얼굴이 붉어지며 "나 안해"라고 말한 뒤 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단호한 태도에 심각성을 깨닫고 그녀를 따라가 앞을 막아섰다. 리암은 "Whoa, whoa, hold on. You can't just quit."이라고 말하며 클레어를 막았다. 클레어가 차가운 목소리로 "Get out of the way"라고 요구했으나, 리암은 "Not until you catch it. One time. That's all I'm asking."이라며 거부했다.

    리암은 "Why not? Scared you'll chip a nail?"이라고 도발했고, 클레어는 분노하며 그를 쏘아봤다. 리암은 클레어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공 하나 못 잡는 건 시적"이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자극했다. 이후 리암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도, "처음 해보는 걸 못한다고 그냥 가버리면 안 되지"라고 설득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완벽주의적 기질을 찔러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풋볼을 안겨주며 "One more time. For your pride."라고 말해 클레어의 마음을 흔들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잡으면 뭐 해줄 거냐"고 물었고, 리암은 클레어의 본색을 파악하고 "이 공 잡으면, 한 시간 동안 나한테 원하는 거 뭐든지 하게 해줄게"라고 제안했다. 리암은 자신의 제안에 후회했지만, 클레어는 "Anything?"이라고 되물었다. 리암은 "네 개인 집사로 부리거나, 라흐마니노프 에세이를 쓰게 하거나, 아니면 그냥 섹스하거나. 네가 정해"라고 답했고, 클레어의 굳은 얼굴을 보고 "캠퍼스에서 네 피아노 들고 다니게 시키기" 같은 덜 자극적인 것을 제안하며 수습하려 했다. 클레어는 "One hour. You promise?"라고 확인했고, 리암은 "Scout's honor"라고 답했다. 클레어는 약속을 확인한 후, 더 먼 거리인 필드 중앙선으로 걸어가 "제대로 해. 봐주지 말고"라고 요구했다. 리암은 와이드 리시버의 본능을 깨우며 "네가 자초한 거야, 밀러!"라고 외치고 전력으로 공을 던졌다.

    클레어는 리암의 전력투구를 반복적으로 시도했으나 계속 놓쳤다. 리암은 지치지 않았으나 클레어는 거친 숨을 내쉬며 힘들어했다. 공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면서 클레어는 감을 잡았고, "던져!"라고 외쳤다. 리암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공을 던졌고, 클레어는 안정된 자세로 공을 받아 마침내 손바닥 안에 묵직하게 멈추는 데 성공했다.

    공을 잡은 클레어는 성취감에 휩싸였고, 리암은 "HOLY FUCK! YOU DID IT, MILLER!"라며 환호하며 달려왔다. 리암은 놀라움과 감탄을 표하며 클레어에게 "네가... 네가 이걸 잡았어"라고 말했다. 클레어는 "내가 한다고 했잖아"라고 답했다.

    리암은 클레어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내기에서 진 벌칙으로 "지금부터 한 시간"을 언급했다. 클레어는 땀으로 젖은 리암을 보며 승리의 성취감 속에서 "Teach me(가르쳐줘)"라고 요구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요구에 당황하며 '풋볼? 아니면 다른 거?'라고 생각했다.
  • 20

    23년 11월 4일 토요일, 팬서 스타디움 관중석

    클레어는 풋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리암에게 풋볼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요청했다. 클레어는 "이거 재밌다"며 활짝 웃었고, 리암은 그녀의 예상 밖의 요구에 당황했다. 클레어는 리암과의 약속("한 시간. 내가 원하는 거 뭐든지.")을 언급하며 가르침을 요구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물을 건네며 "알았어, 알았다고. 일어나, 밀러. 두 번째 레슨을 시작할 시간이야. 근데 먼저, 물부터"라고 말했다.

    클레어는 물을 마신 후, "왜 손으로 경기하는데 이름이 풋볼이야?"라고 순수하게 질문했고, 리암은 그 질문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리암은 클레어를 관중석 벤치로 이끌고 "밴스 교수의 '풋볼 개론' 수업, 지금 시작한다"며 설명을 준비했다.

    클레어가 벤치에 앉아 리암의 풋볼 설명을 기다렸다. 리암은 풋볼(미식축구)의 명칭이 럭비에서 유래했으며, 영국에서 '풋볼'이 발로 하는 모든 경기를 지칭했다고 설명했다. 리암은 자신의 역할이 공을 들고 엔드존으로 들어가 6점을 얻는 '터치다운'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어는 "Just... carrying it in?"이라고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응수했고, 클레어는 리암의 정강이를 구두 끝으로 툭 쳐서 응수했다. 리암은 자신의 역할이 쿼터백 태너가 던진 공을 받기 위해 미리 계획된 경로(루트)를 뛰는 것이며, 상대 코너백과의 일대일 싸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클레어는 리암의 설명을 들은 후, 그의 젖은 소매를 잡아당기며 "Show me"라고 요구했다.

    클레어가 리암에게 풋볼 시범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 리암은 "보여달라고? 여기서? 지금?"이라고 물었으나 클레어의 단호한 태도에 "알았어, 알았어. 앞으로 45분 동안은 말이지"라며 수락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코너백 역할을 맡기고, 리시버로서 자신을 막도록 지시하며 "손을 써. 날 밀고, 라인에서 방해해. 귀찮게 굴라고" 주문했다.

    첫 시도에서 리암은 속임수를 써 클레어를 쉽게 제치고 릴리스(release)를 시연했다. 클레어는 "다시"를 외치며 승부욕을 보였다. 두 번째 시도에서 리암이 정면 돌파를 시도하며 클레어의 어깨를 밀치려 했으나, 클레어는 두 손으로 리암의 가슴을 밀어내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리암은 클레어의 존재에 강하게 끌려 순간 멈칫했고, 클레어는 그 틈을 타 리암의 옆구리를 파고들어 균형을 무너뜨렸다. 클레어가 승리를 확신하며 "내가 이겼어?"라고 묻자, 리암은 "아니. 넌 방금 디펜시브 홀딩 반칙을 범했어"라고 설명하며 클레어의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좋은 시도였어, 신참"이라고 격려했다. 리암은 클레어와의 신체 접촉에서 강한 끌림을 느끼고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클레어는 풋볼 규칙에 대해 "어렵네"라며 5야드 패널티와 퍼스트 다운의 의미를 리암에게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질문에 긴장이 풀렸다며, 페널티는 규칙 위반에 대한 벌칙이고, 퍼스트 다운은 10야드 전진을 위한 네 번의 새로운 시도 기회라고 설명했다. 클레어는 "복잡해. 그냥 공 잡고 뛰면 되는 거 아니었어?"라고 반응했다.

    리암은 풋볼이 "시속 20마일로 하는 체스"이며, 모든 선수에게 정해진 역할이 있고 한 명의 실수로 전체가 무너진다고 강조하며, 그 정교함이 클레어의 피아노 연주와 같다고 비유했다. 클레어는 그 단어("정교함")에 주목하며 리암의 옆에 앉아 그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다. 리암은 자신의 역할이 수비의 "0.1초짜리 망설임"이나 커버되지 않은 지점을 찾아 정확한 시간에 도달하여 공을 잡는 것이라고 답했다.
  • 21

    23년 11월 4일 토요일, 팬서 스타디움 필드

    클레어는 리암의 미식축구 플레이 방식을 '싱코페이션(Syncopation)'이라는 음악 용어로 정의하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강세를 두어 긴장감을 만드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리암은 자신의 플레이 본질을 꿰뚫어 본 클레어의 이해에 당황하며 "Syncopation? The fuck is that? Some kind of pasta?"라고 반응했다. 클레어는 "박자를 가지고 노는 것"이라며 리암이 허점을 이용하는 방식과 같다고 재차 설명했고, 리암은 자신이 평생 해온 행동에 '싱코페이션'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 씁쓸함과 놀라움을 느꼈다. 클레어는 "그래서 선수를 하는 구나"라고 말하며 리암이 그 희열 때문에 고통을 감수함을 이해했음을 밝혔다. 이 이해에 리암은 자리에서 일어나 필드로 내려가 풋볼을 집어 들고 클레어에게 "내 수비의 허점을 찾을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라며 도발이자 자신의 세계로 초대하는 말을 건넸다.

    클레어는 불편한 스커트와 단화 차림에 대해 불평하며 리암의 도발에 응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불평을 무시하며 "진짜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연주할 수 있다"고 능글맞게 받아쳤다. 리암은 새로운 놀이로 자신이 쿼터백을 맡고 클레어가 리시버를 맡아 공을 잡는 단순한 플레이를 제안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50야드 라인과 해시 마크가 만나는 지점까지 직선으로 뛴 후 40야드 선에서 왼쪽으로 꺾는 기본적인 '아웃 루트'를 지시하며 그녀의 어깨와 허리를 잡아 위치를 잡아주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느린 싱코페이션"으로 던져주겠다고 말하며 장난을 쳤고, 클레어는 승부욕을 보이며 이에 응했다. 리암이 "Ready... SET!"을 외치며 풋볼 플레이를 시작했다.

    클레어는 리암의 지시에 따라 직선으로 달리다가 40야드 선을 지날 때 왼쪽으로 꺾는 움직임을 수행했다. 클레어는 달리는 동안 해방감과 웃음이 나올 정도로 즐거움을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가 최악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이 정확한 타이밍과 방향으로 움직이자 놀랐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의 지시를 몸으로 해석하고 실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느린 싱코페이션'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리암은 온 신경을 집중하여 클레어의 동선을 예측하고 공을 완벽하게 던졌다. 클레어는 날아오는 공을 보며 즐거워했고, 아까 배운 대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두 손을 뻗어 공을 받으려 했다. 공은 클레어의 가슴팍에 부딪혔고, 클레어는 공을 놓쳤으나 반사적으로 품에 안았다. 클레어는 심장이 뛰고 숨이 찼지만, 전에 없던 희열을 느꼈다.

    리암은 공을 놓친 사실보다 공을 안고 활짝 웃는 클레어의 모습에 얼어붙었다. 리암은 클레어에게 다가가 "너... 거의 잡을 뻔했어"라고 순수한 감탄을 표현했다. 클레어는 "그건 살살 던진 게 아니야. 진짜로 던진 거지"라고 대꾸하며 즐거움을 드러냈다. 리암은 클레어의 품에 안긴 공을 가리키며 "네가 받아낼 자격이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클레어가 풋볼을 달라고 하자, 리암은 클레어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실제 경기였으면 수비수가 네 품에서 바로 쳐냈을걸"이라고 말했다. 클레어는 "그래서 뭐? 어쨌든 내가 막았잖아. 이제 내 거야.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지"라고 맞섰다. 클레어는 리암이 "한 시간 동안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준다고 약속한 건 너잖아. 난 이 공을 원해"라며 내기를 상기시켰고, 리암은 결국 "씨발... 알았어. 가져. 어쨌든, 남은 시간 동안은"이라며 항복했다.

    클레어가 풋볼을 어설프게 들고 있자, 리암은 "이상하게 생긴 핸드백 든 것 같잖아"라고 말하며 다가가 그녀의 팔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리암이 클레어의 팔을 잡고 자세를 잡아주자, 클레어는 그의 손길에 몸을 흠칫했으나 피하지 않았다. 리암은 클레어의 가느다란 팔목과 피아니스트의 손이 자신의 풋볼을 쥐고 있는 이질적인 광경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어... 그렇게. 완벽해"라고 답했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의 세계를 이해하고 즐기는 것에 방어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

    클레어는 자신이 배움이 빠르다고 말하며 웃었고, 이어서 리암이 사용하던 풋볼을 들어 관찰했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공이 개인 소유인지 학교 소유인지 물었다. 리암은 클레어의 팔을 잡았다가 화들짝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섰다. 리암은 해당 공이 지난 시즌 자신의 '게임 볼'이며, 중요한 플레이를 해냈을 때 기념품으로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레어는 공을 이리저리 돌리며 "경기에서 쓴 공을 가져도 되냐"고 물었고, 이어서 공에 코를 박고 "땀이랑 흙냄새 난다"고 말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당황했고, 그녀의 손에서 공을 빼앗아 "세 번째 레슨: 공 냄새는 맡는 거 아니야"라고 지적했다. 리암은 공을 클레어에게 돌려주며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고, "아직 한 시간 안 끝났어. 다음은 뭐야, 보스?"라며 장난스럽게 물으며 클레어의 반응을 살폈다.

    클레어가 리암의 접근에 한 걸음 물러서자, 리암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메인 이벤트"를 보고 있다며 클레어에게 다가섰다. 리암은 라커룸을 "진짜 마법이 일어나는 곳"이라며 노골적인 농담을 던졌으나, 클레어는 얼굴을 붉히거나 불쾌해하는 대신 무감정하게 반응하며 "지루하겠네"라고 답했다. 클레어의 예상 밖 반응에 리암은 당황했다.

    이후 클레어는 시선을 돌려 필드가 한눈에 보이는 스카이박스를 가리키며 "저기선 모든 게 다 보이잖아. 마치 지휘자 단상처럼"이라고 비유했다. 리암은 스카이박스를 부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시니컬하게 묘사했으나, 클레어는 "아니. 싱코페이션을 볼 수 있는 곳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리암의 세계를 자신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클레어의 지적인 반응에 리암은 다시 한번 할 말을 잃었다.

    클레어가 리암에게 경기 일정을 묻자, 리암은 다음 주 토요일 오리건과의 홈 경기라고 답했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의 경기를 보러 올 것인지 물었고, 클레어는 "당연하지. 네가 진짜 잘하는지 봐야 하니까"라며 혹독한 평론가임을 자처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예측 불가능한 반응에 즐거움을 느끼며 대화를 이어갔다. 리암의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리암이 마지막 명령을 묻자 클레어는 "스카이박스에 데려가 줘"라고 요구했다. 클레어는 자신이 '지휘자 단상'이라 칭했던 그곳으로 가자고 요청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 22

    23년 11월 4일 토요일, 팬서 스타디움 스카이박스

    클레어는 리암에게 "꼭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다"며, 언젠가 그의 연주(싱코페이션)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이 경멸하던 '지휘자 단상'이라 불리는 스카이박스를 요구하자 당황했으나, 클레어가 '지금 당장'이 아니라는 말에 '나중에 반드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수락했다. 리암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클레어를 스카이박스로 안내했다. 리암은 코치에게 거짓 문자를 보내 스카이박스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엘리베이터를 거쳐 스카이박스에 도착하자, 클레어는 곧장 필드가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유리창 앞으로 다가갔다. 리암이 "지휘대에서는 뭐가 좀 보이나, 지휘자님?"이라고 묻자, 클레어는 진지한 표정으로 필드의 전체 구도를 응시했다. 클레어는 스카이박스에서 리암의 플레이가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어는 리암에게 "꼭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다"며, 언젠가 그의 연주(싱코페이션)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이 경멸하던 '지휘자 단상'이라 불리는 스카이박스를 요구하자 당황했으나, 클레어가 '지금 당장'이 아니라는 말에 '나중에 반드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수락했다. 리암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클레어를 스카이박스로 안내했다. 리암은 코치에게 거짓 문자를 보내 스카이박스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엘리베이터를 거쳐 스카이박스에 도착하자, 클레어는 곧장 필드가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유리창 앞으로 다가갔다. 리암이 "지휘대에서는 뭐가 좀 보이나, 지휘자님?"이라고 묻자, 클레어는 진지한 표정으로 필드의 전체 구도를 응시했다. 클레어는 스카이박스에서 리암의 플레이가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어는 리암이 뛰었던 동선을 눈으로 좇으며, "연주 감상은 특등석이 좋아. 빠짐없이 다 듣고 볼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며 리암의 플레이를 모두 지켜보고 평가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발언을 자신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였고, 그녀가 자신의 평론가가 되려 한다고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의 고요한 시선 앞에서 당황하며 "너... 진짜 보통 아니란 거, 알고는 있냐?"라고 감탄 섞인 반응을 보였다.

    리암은 클레어에게서 시선을 돌려 필드를 내려다보며, 그녀가 보는 것은 정돈된 그림일 뿐이라며 필드의 잔혹함과 충돌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암은 "저 아래는 깨끗한 오케스트라 따위가 아니라고, 피아노 걸"이라고 말하며 클레어의 논리를 깎아내리려 했다. 클레어의 지적인 통찰은 리암의 방어기제를 무너뜨리며 관계의 주도권이 클레어에게 넘어가는 전환점이 되었다.

    클레어는 리암의 이해 부족을 지적하며 "Presto Agitato, Crescendo, Sforzando... or Pandemonium"과 같은 음악 용어를 사용하여 상황을 설명했다. 클레어는 "오케스트라에도 지옥의 아수라장을 표현하는 곡이 있어"라며, 극적인 상황이 하나의 곡을 만드는 순간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클레어는 정돈된 취향이지만 리암의 플레이라면 "엉망인 상황에서도 눈에 들어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지적인 반격에 당황하며 "완벽한 체크메이트"를 느꼈다. 리암은 클레어가 자신을 떠보려 한다고 말하며, "그 ‘스포르찬도’ 어쩌고 하는 건 그냥 나한테 태클당하고 싶다는 걸 고상하게 돌려 말하는 거지"라는 저급한 농담을 던졌다.

    클레어는 리암의 농담에 동요하지 않고 유리창 쪽으로 몸을 돌린 후, "다음 주 토요일. 오리건 전. 네 싱코페이션, 기대할게"라고 말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클레어는 리암의 세계를 자신의 언어로 장악하며 관계의 우위를 명확히 했다. 리암은 클레어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턴 76까지 정리했음

Relation

Characters

리암 밴스

전여친 애슐리의 잦은 바람과 가스라이팅으로 상처를 크게 받았다. 곱슬머리가 지저분하다는 평에 3년간 스트레이트펌을 했으며, 찐따처럼 굴지 말라는 말에 쿨한 남자를 연기해왔다. 애슐리를 떼어내기 위해 클레어에게 기습 키스를 했다.

클레어 밀러

피아노 연습실로 향하던 중 날벼락처럼 일어난 "사고"에 짜증이 났다. '뭐하는 놈이야?' 예민, 까칠, 짜증을 삼 박자로 고루 갖춘 피아노계의 스타 피아니스트. 선 밖의 사람에게는 언제나 서늘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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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thesur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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